불을 끄지 않고 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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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제홍 댓글 0건 조회 1,623회 작성일 20-06-10 17:38본문
불을 끄지 않고 두면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의 갈등이 점점 심화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불을 끄지 않고 두면"이 생각이 난다.어떤 마을에 '이반'이라는 농부가 살고 있었다. 그는 생활도 풍족하고 건강하여 마을에서는 으뜸가는 농부였다. 어느날 이웃집 '가브릴로'와 다투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반의 집 암닭이 '가브릴로'의 집에서 알을 낳았는데 가브릴로가 그 알을 내 놓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일로 온 집안 식구들이 나서서 싸우게 되었으며 급기야 재판을 걸어 상황은 악화되었다. 이웃집에 사는 가브릴로는 언젠가는 이반의 집에 불을 질러 버리고 말겠다고 협박을 하게 되었다. 어느날 이반의 아버지 '코르세이'노인은 아들을 타이르며 "네 눈에 증오심 때문에 흐려져 아무것도 보지 않고 있다. 남의 허물은 잘 보이지만 자기의 잘못은 보이지 않는 법이다. 너의 잘못 때문에 이지경이 된 것이 아니냐? "그 사람의 수염을 뽑은 건 누구냐? 그 사람을 이 재판소 저 재판소로 끌고 다닌 자는 누구냐? 그러고도 너는 모든 것을 그 사람에게 돌리고 있다. 너의 잘못 때문에 오늘날 이 지경이 되었다. 나는 오늘날까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고 너희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쳐 오지 않았다." "이반아 빨리 가야 한다. 주저해서는 안된다. 불은 시초에 진압하지 않으면 커진 뒤에는 손을 쓸 수가 없게 된다."라고 말했으나 이반은 고치지 않았고, 여전히 '가브릴로'에 대한 분노가 이글 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얼마 후 '가브릴로'는 이반에 집에 불을 질러 버리고 말았다. 모든 것이 다 타버린 다음에야 이반은 아버지 앞에 자백하였다. "이 모든 일의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라고 하며 용서를 빌었으나 그의 집은 다 타버린 후였다는 이야기이다. 서로 이해하고, 관용하고, 용서한다면 계층간의 갈등 따위는 이혼하고 싸우는 일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에베소서4/26-27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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