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싶은 사람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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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제홍 댓글 0건 조회 1,334회 작성일 20-06-11 16:49본문
이혼하고 싶은 사람 Ⅲ
어느 인터넷 카페에「천사 같은 아내」라는 제목으로 올려 진 글을 옮겨 본다. “여보, 오늘 백화점에서 옷을 하나 봐 둔게 있는데 너무 맘에 드는 거 있지---”저녁상을 물리고 설거지를 하던 아내는 느닷없이 옷 이야기를 꺼냈다. “정말 괜찮더라, 세일이 내일까지 인데---”
말끝을 흐리는 아내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지금까지 쥐꼬리 월급으로 살림을 잘 꾸려온 아내였지만, 힘들게 야근까지 해가며 애를 쓰는 남편을 생각한다면 철없이 백화점 옷 얘기를 그렇게 해도 되는 건지 점점 야속한 마음이 들었다. 설거지를 끝내고 TV앞에서 앉아서도, “조금 비싸긴 하지만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데---안 되겠지?”“이 여자가 정말 --- 지금 우리가 백화점 옷 사 입을 때야?”계속되는 아내의 옷 타령에 남편은 소리를 지르고 아내는 흠칫 놀라며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더 이상 TV앞에 앉아 있기가 민망한 남편은 방에 들어와 버렸다. “그만한 일로 소리를 지르다니---” 남편이 되어 가지고 겨우 옷 한 벌 때문에 아내에게 화를 낸 것이 몹시 창피하였다. 그러고 보니 몇 년째 변변한 옷 한 벌 못 사 입고 적은 월급을 쪼개어 적금을 붓고 있는 아내가 아니었던가!잠자리에 들 시간이 지났는데도 꼼짝을 않는 아내가 걱정이 되어 거실에 나가 보니 쇼파에 몸을 움크리고 잠이 들었다. 울다가 잠이 들었는지 눈이 부어 있었다.아침에 현관을 나서면서 “그 옷 그렇게 맘에 들면 사---”그러면서 속으로는 “며칠 더 야근하지 뭐” 그날 퇴근했을 때에 아내는 “여보 빨리 들어와 봐요---”남편을 끌고 방에 들어간 아내는 쇼핑백에서 옷을 꺼내 남편에게 입히며“어머 딱 맞네 색깔도 잘 맞고---역시 우리 신랑, 옷걸이 하나는 죽인다”, “당신 봄 재킷 벌써 몇 년째잖아” 아내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언제나 나는 철이 들까?” 남편의 어깨에는 천사 같은 아내가 고개를 뭍고 있었다.
잠언14/1
“지혜로운 여인은 자기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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