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나무와 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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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제홍 댓글 0건 조회 1,548회 작성일 20-06-12 15:44본문
살구나무와 아몬드
어렸을 적에 살구나무에 대한 추억이 있다. 이른 봄이면 제일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가 살구나무였으며 다른 나무들이 대개 가을에 열매를 맺는 반면에 살구나무는 초여름이나 늦은 봄에 벌써 열매가 노랗게 열리며 열매가 익으면 저절로 떨어져서 쉽게 열매를 먹을 수가 있었다. 시큼한 살구가 어릴 적 먹거리가 부족할 때에는 아주 특별한 간식이 되곤 하였다. 성경을 읽다보니 살구나무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나와서 그 대목을 읽을 때마다 어릴 적 생각을 하곤 하였다. 신학공부를 할 때에 성서지리학을 접하게 되어 성경의 지리와 환경, 성경에 나오는 동. 식물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성경의 식물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경에 한국어로 「살구나무」로 번역된 말은 히브리어로 「사카드」 shaqad 라고 되어 있다. 이 단어는 「아몬드」 나무를 가리키는 말이다. 성경을 번역하던 당시 아마 「아몬드」에 대해 생소했던 한국에서 아몬드 나무와 살구꽃이 흡사한 것을 보고 「살구나무」라고 번역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몇 번의 성지답사를 하게 되면서 학교 강의 때문에 대개 1월에 이스라엘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아몬드 나무의 꽃이 우리나라 살구꽃처럼 아름답게 피는 것을 보게 된다. 아몬드 꽃 역시 우리나라의 살구꽃처럼 가장 먼저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사카드」는 「사케드」(Shaged) 라는 동사에서 나온 말로서 이는 「깨어있다 유심히 살피다」라는 의미의 단어이다. 이른 봄 아몬드 나무가 꽃을 피울 때면 새로운 봄이 시작됨을 알게 되듯이 그리스도인들은 작은 자연과 역사의 움직임을 살피며 주님의 때를 살펴보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예레미야 1:11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예레미야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하시매 내가 대답하되 내가 살구나무 가지를 보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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