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서가 된 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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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제홍 댓글 0건 조회 1,568회 작성일 20-06-12 19:40본문
판서가 된 노비
조선 중종 때에 형조판서와 종1품 좌찬성을 지낸 반석평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직계 후손 가운데 유명한 사람이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씨라고 한다. 그러나 반석평은 양반 가문의 서자로 남의 집 노비였다. 그의 주인이었던 이 참판이 성실하고, 주인집 아들의 책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노비문서를 없애고, 양반집의 양자로 들여보내게 된다. 그는 1507년 과거에 급제하여 형조판서에 이르게 된다. 어느 날 길에서 남루한 옷을 입고 가는 사람에게 큰 절을 올리는데 그 사람이 바로 주인의 아들 이오성이었다. 그는 중종에게 이오성의 벼슬을 청하게 되었고, 왕은 반석평의 요청을 들어주게 된다. 그 후 반석평의 손자 손인후는 임진왜란 시에 큰 공을 세우게 된다.
사람이 환경이 바뀌고 벼슬이 높아져도 행동과 처신이 교만해지지 않고, 바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인품이요. 사람의 바른 자세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을 보면, 선행학습, 영어교육, 사교육, 조기유학과 이를 겨냥한 원정출산 등으로 온통 난리가 아닐 수 없다. 몇 년전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유명대학의 합격생들의 46%정도가 서울 한지역(구) 출신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매우 심각한 병리적 현상이다.
교육은 사람의 삶을 상승시켜주는 「엘리베이터」인 것은 사실이다. 교육을 통해서 자격과 실력을 쌓고 이로써 좀더 유리한 조건과 보장된 수입을 누릴 수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이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서 좌우되고, 학교 교육이 아닌 사교육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국가의 희망은 찾기 어렵다고 본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필요에 의해서 창조하셨다. 따라서 소질과 적성, 능력 등에 의해서 균등한 교육받을 기회와 선택의 자유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박지성이나 박주영은 축구장으로, 박찬호나 추신수는 야구장으로, 김연아나 이상화는 얼름판으로 가야지... 모두를 교실에 집어넣고 공부만하게 해야 하는가? 모두가 학자가 될 수 없고, 모두가 재벌이 될 수는 없다. 사회가 구성되고 유지되려면 여러 가지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다. 뜻이 있고 노력하면 노비도 판서가 될 수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
고린도전서12:29-30
“다 사도겠느냐 다 선지자 이겠느냐 다 교사이겠느냐 다 능력을 향하는 자이겠느냐 다 병고치는 은사를 가진 자이겠느냐 다 방언을 말하는 자이겠느냐 다 통역하는 자이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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